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면 이전과 달리 경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다수인 점이 눈에 띤다.
경찰청장 출신만 2명이다. 한화건설 고문을 지낸 최기문 전 청장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준영 전 청장은 서울 강남을에 도전장을 냈다.
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경북 경주에 신청했다.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충남 공주∙연기에, 경찰대 1기 출신인 윤재옥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대구 달서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통합당 공천 신청자 가운데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출신은 경남 김해갑에 도전장을 낸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유일한데 비해 한나라당에는 5명이나 된다.
민주당이 유재만 변호사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것과 대비돼 "19대에 민주당은 검찰당이 되고, 새누리당은 경찰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그간 법조당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급적 법조계 인사를 줄이고 경찰 출신을 다수 공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을 해결하려면 어떻게든 입법부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경찰 조직 차원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18대 국회에서 경찰 출신은 새누리당 이인기 의원이 유일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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