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1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지사의 입당은 4ㆍ11총선을 앞둔 민주통합당의 세 불리기 차원이지만, 정치권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그의 대선 행보와 연관을 지어 해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와 정당 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됐던 김 지사는 4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혁신과통합의 공동대표로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거론하며 "지금은 민주진보 진영에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큰 정치적 과제가 있고 큰 흐름에 함께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인 것 같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도정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라든지 시민사회 동지들이 총선 이후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나름대로 준비하라는 요청들이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 지사의 대선 출마 문제는 같은 영남권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거취와 직결돼 있다. 문 고문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김 지사가 나설 공간이 줄어들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대안으로 김 지사 카드가 급부상할 수도 있다.
어쨌든 김 지사의 가세로 야권의 대선 레이스는 일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 고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 지사의 4자 대결 체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박원순 서울시장도 김 지사와 동반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합진보당의 반발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자신을 지원했던 통합진보당 측에 민주통합당 입당에 대한 양해를 구하려 했지만, 통합진보당 측에서 4ㆍ11 총선의 야권연대 협상에서 박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 측은 "양해를 구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단계"라며 "이르면 내주 입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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