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정류장이 이용객 특성에 따라 스마트하게 변화한다.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은 환승 편의를 극대화 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는 범죄발생에 대비, CCTV가 설치된다. 또 관광지 주변 정류장에는 막차시간이나 인근 환승 정류장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제공된다.
16일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교통카드 이용실태를 토대로 버스정류장 특성을 분석한 결과 도내 버스정류장의 평균 대기시간은 8분, 정차 버스는 21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대기시간과 정차 버스가 평균보다 많은 2,855개 버스 정류장을 환승 거점 정류소로 구분해 버스 승객이 기다리는 동안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배차 간격을 조절하는 등의 환승 편의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일반인 이용이 미미한 1,310개 버스 정류장은 교통약자 정류장으로 구분돼 방범 기능이 강화된다. 도는 배차 간격이 길고 인적이 드물어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이 범죄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이 같은 정류장에 CCTV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87개 관광지 주변 127개 정류장에는 버스 막차시간과 인근 환승 정류장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서비스 기능이 강화된다. 관광지에서 늦게까지 즐기다 막차시간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공동으로 버스 정류장을 이용 특성에 맞게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버스 정류장 셸터를 이용객 특성에 맞게 개선하면 대중교통 이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도내 버스정류장에 대한 시설개선에 착수하는 한편 서울, 인천과 공동으로 정류장 개선사업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미 경기도는 야간 이용률이 가장 높은 환승 정류장인 서울 사당동 정류장 시설을 서울과 공동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와 연구원은 또 추후 교통카드 이용률을 분석해 향수 지역상권 분석, 개발방향 설정 등 도시계획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도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승객은 1회 평균 38.2분을 소비하며 이용거리는 14.5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의 47.6%가 1회 이상 환승 했으며 환승비율은 경기-서울보다는 경기-인천에서 높게 나타났다. 교통편 별로는 일반버스가 37.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도시철도 16.6%, 마을버스 14.7%, 좌석버스가 4.64% 순이었다. 승하차 기준으로는 서울 삼성역이 출퇴근 때 각각 1만603건, 1만1,285건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도 거주자의 일일 교통카드 이용건수는 2,040만건이었고 교통카드 이용률은 98.9%에 달해 이웃 일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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