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연루설로 요동쳤던 LG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일단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폭풍전야'다.
프로배구 경기조작과 관련해 구속된 브로커 강모씨의 진술에 의해 경기조작설에 연루됐던 소속투수의 '절대 부인'에 따라 16일 김기태 LG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미 치명타를 입은 LG와 해당 투수는 크게 이미지가 훼손됐다. 또 검찰의 프로야구에 대한 수사 진행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오키나와로 날아간 백순길 LG 단장은 해당 선수와의 면담을 가진 뒤 보도자료를 통해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소환 조사 가능성 등이 잠재하고 있어 '없던 일'로 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다. 특히'정도경영'을 그룹 모토로 내세운 LG이기에 다른 어떤 구단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구단의 존폐까지도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과장된 보도다. 그만큼 우리 구단으로서는 중차대한 문제로 여긴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는"지금으로서는 구단이 어떤 조치를 할 방법도, 이유도 없다. 검찰이 빨리 수사 진행 여부를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기태 LG 감독 역시 백 단장의 면담 결과를 듣고 선수단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장인 이병규도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에만 집중할 것을 부탁했다. LG는 선수단의 안정을 독려하면서 혹시 모를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는 이날 경기조작 의혹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협회는"승부조작과 관련한 추문으로 팬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만일 승부조작을 비롯한 사기도박 행위가 있었고 선수들이 관련되어 있다면 관련자들을 엄벌할 수 있도록 검찰 수사와 KBO, 구단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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