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뿔테남’ 곽모씨를 16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마침내 곽씨를 소환하면서 전대 당시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윗선의 실체와 전달 과정, 고 의원 외에 추가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러시아 체류 중이던 곽씨는 검찰로부터 수 차례 출석을 종용받자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는 검찰에서 “4년 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전대 당시 캠프 재무 담당이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책상 밑에서 돈 봉투를 본 적이 있고, 이를 옮기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모 전 의원 비서 출신인 곽씨는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 합류,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팀장으로 있던 캠프 전략기획팀 실무자로 일하다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검찰은 당초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비서였던 고명진씨를 돈 봉투 전달자로 의심해왔으나, 고씨가 “실제 돈 봉투 전달자는 곽씨”라고 털어놓으면서 곽씨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다.
한편 돈 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검찰 조사에서 고씨 등과의 대질신문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자 고씨와 안병용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조정만 비서관, 은평구의원 김모씨 등 관련자들과 대질을 시도했지만 김 전 수석이 거부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