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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카페인' 김지현·김산호와 꾸며 본 간절기 데이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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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카페인' 김지현·김산호와 꾸며 본 간절기 데이트 패션

입력
2012.02.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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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주의의 산물이니 뭐니 해도 남녀가 각각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에서 화이트데이(3월 14일)로 이어지는 이맘때는 어쨌거나 아베크족이 유난스럽게 거리를 활보하는 데이트의 계절이다. 입학, 개강 등 새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와 함께 새로운 로맨스의 가능성이 열리는 설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뿔싸! 계절은 한껏 매력적인 모습으로 치장하고 데이트에 나서기엔 참으로 어정쩡한 간절기가 아닌가.

그래서 알아봤다. 간절기의 바람직한 데이트 패션.

때마침 이달 초부터 시작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카페인'(4월 8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의 주연 배우 김지현, 김산호가 모델로 나섰다. 연애에 숙맥인 바리스타 세진(김지현, 윤공주 더블캐스트)과 연애 고수인 소믈리에 강지민(김산호, 정상훈 더블캐스트)이 차츰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듯 초기 연인부터 소위 '밀고 당기는' 연애 중기의 커플, 서로에게 익숙한 오래된 연인에게 어울리는 간절기 데이트 옷차림을 차례로 살펴봤다.

▦서로에게 예쁘게 보이고만 싶은 연애 초기

뮤지컬은 남자친구에게 차인 후 사랑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된 세진이 부르는 '사랑…거짓말'이라는 노래와 함께 시작한다. 하지만 정민의 등장으로 세진은 금세 생각이 달라진다. 간만에 마음에 든 남자 정민이 데이트 신청을 하자 세진은 '릴렉스 릴렉스, 너무 티내지마 / 릴렉스 릴렉스, 무관심한 척…'이라고 노래하는 '릴렉스'라는 노래로 마음을 다잡는다.

내숭과 가식이라고 주변에서 욕을 먹어도 일단은 상대에게 최고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연애 초기의 데이트에는 옷차림을 깔끔하게, 약간은 차려 입은 듯한 느낌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상대방이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시기이니만큼 재킷으로 포인트를 준 세미 정장 정도가 무난하다.

우선 여성에게는 단정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밝고 화사한 색상의 원피스를 추천할 만하다. 여기에 어두운 색상의 재킷을 함께 입어 얌전한 인상을 완성하고,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면 너무 두껍지 않은 코트를 덧입어도 좋다. 핸드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한다.

매너 있는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해야 할 남성은 슈트(정장)를 선택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만 지나치게 클래식한 옷차림은 자칫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조금 캐주얼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넥타이와 행커치프로 약간의 유머 감각을 더하면 딱딱하지 않은 정장 패션이 완성된다.

비단 초기 연인뿐 아니라 격식 있는 자리에 함께 참석해야 하는 커플이라면 응용해 볼만한 스타일 연출법이다.

▦'밀고 당기는' 연애 중기 옷차림은 재미있게

'카페인'에서 김산호는 1인 2역을 소화한다. 세진에게 새로 나타난 남자 정민은 바로 세진과 같은 카페에서 일하는 지민이 변장해 설정한 캐릭터이기 때문. 연애 선수라고 자부하는 지민이 자신, 즉 정민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세진에게 연애 코치를 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게 뮤지컬 스토리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드디어 정민과 꿈에 그리던 데이트에 나서게 된 세진은 공포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한다. 이에 대한 지민의 조언은 '적극적으로'라는 노래에 담겨 있다. 지민은 '이럴 땐 놀라면서 슬쩍 어깨에 기대 자연스런 스킨십 공포영화의 특권 / 소리를 지르며 어서 어깨에 기대 자연스런 스킨십 공포영화의 특권 / 확실한 인상을 남겨야 돼…'라고 세진에게 강조한다.

흔히 하는 말로 서로의 감정을 밀고 당기는 연애 중기의 데이트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정색하고 차려 입은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고도의 패션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성은 다소 과한 듯한 꽃무늬 원피스를 과감하게 선택하되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야상 점퍼를 함께 입는다. 여기에 머플러로 보온성을 보완해 주고 핑크 등 화사한 색상의 핸드백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덧댄다. 이 경우 소년 같은 느낌과 여성스러움이 함께 전해져 상대방에게 색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영화관 데이트라도 앞두고 있다면 짧은 소매의 원피스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짝 붙어 앉아 살짝살짝 스치는 살결의 느낌에 재기만 하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남성 역시 편한 느낌을 주는 야상 재킷 스타일의 겉옷을 입어 커플룩처럼 꾸며볼 수 있다. 재킷과 비슷한 소재의 데님 베스트(조끼)는 감각은 물론 보온성까지 더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오렌지 등 밝은 색상의 셔츠가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차림새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래된 커플에게는 편한 캐주얼 차림이 최고

뮤지컬 전반부에는 세진이 늘 자정에 퇴근하다 갑자기 오후 6시에 퇴근하게 되면서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저녁 시간에 할 일이 없어져 버린 세진은 빨리 퇴근하라는 카페 사장의 말에 '할 일도 없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쫓아내는 거야 / 워커홀릭? 일중독 아닌데 이곳이 나에겐 가장 편한 휴식처…'라며 '주여 절 버리시나요'라는 노래로 웃음을 자아낸다. 세진이 그리는 데이트란 그저 이같은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편한 만남인 셈이다.

서로에게 익숙하지만 긴장감은 놓치지 말아야 할 오래된 커플의 데이트 패션으로는 가죽 블루종(점퍼 스타일의 짧은 상의) 재킷 커플룩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남녀 공히 가죽 재킷에 체크무늬 셔츠와 니트를 입으면 발랄한 느낌은 살리면서 야외 활동에 어울리는 커플 패션이 완성된다. 청바지와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면 당장 놀이공원 데이트를 떠나도 좋을 만한 스타일이 된다.

특히 가죽 블루종 재킷이나 니트 카디건은 데이트 옷차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멋과 보온성을 모두 살려주는 간절기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사진=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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