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범' 모태범(23ㆍ대한항공)이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제주도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제주도로선 93년만에 첫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거둔 제1호 금메달이다. 제주도는 또 선수 1명만을 파견해 금메달을 따내는 진기록도 함께 세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은 16일 서울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11초26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피드가 좋아 '모터 달린 인간'이란 의미에서 별명이 모터 범인 모태범은 2009년 이후 3년만에 동계체전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제주도는 그 동안 동계체전과 인연이 없었다. 1920년 한강에서 열린 동계체전 전신인 제1회 전조선 빙상경기대회부터 지난해 92회 대회까지 불참했다.
하지만 2011년 6월 대한항공이 모태범과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빛주자 이승훈(23)을 영입해 제주도를 연고지로 한 빙상팀을 창단하면서 동계체전 출전 꿈을 이뤘다. 이승훈은 국제대회 참가를 이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자 일반부 1,000m에서는 이상화(23ㆍ서울시청)가 1분18초93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전날 500m에서도 38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대회 4관왕도 탄생했다. 11년차 국가대표 이인복(28ㆍ포천시청)은 이날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일반부 40km 계주와 바이애슬론 22.5k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미 바이애슬론 개인경기 20㎞와 스프린트 10㎞ 부문 1위에 오른 이인복은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일반부 4관왕을 차지했다.
바이애슬론 여자 일반부 18km 계주에서는 전남 선발팀이 1시간8분5초3으로 전북도체육회와 평창군청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일반부 15㎞ 계주 금메달은 47분52초5를 기록한 평창군청에 돌아갔다.
한편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대학부 대회전에선 정동현(24ㆍ한국체대)이 1,2차시기 합계 1분40초5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현은 이로써 전날 슈퍼대회전에서 52초57로 우승한데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일반부 대회전에서는 김우성(25)이 1분41초94로, 여자 일반부 대회전에서는 김선주(27ㆍ이상 하이원)가 합계 1분47초66으로 각각 우승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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