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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ㆍ외국인 기관투자자 삼천리 경영권 공격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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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ㆍ외국인 기관투자자 삼천리 경영권 공격나서

입력
2012.02.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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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경영권을 놓고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똘똘 뭉쳐 사측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에 성공한다면, 창업주 일가 이익을 위해 회사가치를 훼손하는 국내 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삼천리 소액주주들과 투자전문사 서울인베스트에 따르면, 강형국 삼천리 주주대표 외 3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헌터홀자산투자운용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준호 대표이사의 해임과 이사선임 등 총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힘을 합쳐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주주 권리 찾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주주대표 강형국씨는 “삼천리가 지난 10년간 외형이 4배나 성장 했음에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삼천리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해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천리가 소유한 삼탄 지분을 ‘헐값매각’했다는 것이 집단행동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삼천리는 공동창업자인 유씨와 허씨 가족의 지분균형을 맞추기 위해 삼탄 지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보유중인 삼탄 보통주 29만6,429주(10.2%)를 헐값에 넘겨 창업주가족의 유상감자를 도왔다. 이에 삼성증권과 동부증권은 삼천리 목표주가를 각각 -13%, -24%씩 하향 조정했다.

부실 계열사 SL&C에 150억원을 증자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SL&C의 대표음식점 Chai797은 이만득 삼천리 회장의 장녀와 차녀가 각각 서래마을지점과 청계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주들은 “회장 자녀들을 위해 적자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폭발직전”이라며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주주들의 재산권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에 미국 헤지펀드 바우포스트 그룹이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바우포스트는 10.98%의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작년 45기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에 반대하는 표를 던져 경영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다른 국내 및 외국계 기관들도 소액주주의 제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주제안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강형국 외 3인이 보유한 1%의 지분과 국내기관(11.84%), 주주제안에 적극적인 외국인 지분(20.88%)를 합하면 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31.5%)를 넘어선다”며 “조만간 주주들에 의해 재벌 오너들의 폐단을 막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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