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25ㆍ200cm)의 목표는 뚜렷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에 팀을 올려 놓는 것이다. 오른 발목 통증이 심하고 입술까지 21바늘을 꿰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묵묵히 코트를 누비는 이유다.
오세근의 부상 투혼이 빛난 한 판이었다. 오세근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21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68-59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KGC인삼공사는 33승14패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3위 부산 KT와는 4경기 차.
오세근은 경기 초반부터 돋보였다.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고, 호쾌한 투 핸드 덩크슛까지 터뜨렸다. 오세근의 활약에 19-11로 기선을 제압한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12점 5리바운드)와 이정현(11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36-24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 때 주태수를 앞세운 전자랜드 반격에 40-35까지 쫓겼지만 김태술(7점), 박찬희(7점)의 속공을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51-35로 앞선 3쿼터 후반에는 오세근이 포스트 업과 뱅크슛으로 연속 4점을 넣어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또 오세근은 종료 7분48초 전 57-42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 8분 만에 발목이 접질려 벤치로 물러난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5점 5리바운드)의 공백이 뼈아팠다. 주태수가 골밑에서 17점 8리바운드로 힘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5위 전자랜드는 6위 울산 모비스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서울 SK를 96-81로 꺾었다. 크리스 윌리엄스는 25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7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전정규는 3점슛 6개를 폭발시키며 25점을 넣었다. 오리온스는 16승(31패)째를 따내 SK와 공동 8위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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