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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분사로 부품사업 완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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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분사로 부품사업 완전 재편

입력
2012.02.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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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삼성전자 LCD부문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 등을 합친 세계 최대규모의 종합LCD회사를 만든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부품부문 사업구조조정도 일단락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함께 부품부문의 큰 축을 담당했던 LCD사업부를 떼어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쳐 별도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합작해 만든 업체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를 만드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LCD부문 분사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지만,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설명회까지 갖는 등 사실상 분사는 확정된 상태다.

새로 생길 LCD법인에는 소니와 합작으로 설립했다가 최근 소니가 철수해 삼성전자가 지분을 전량 인수한 충남 탕정의 S-LCD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직원 1만7,000여명에 연 매출은 22조원 규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직원 수 8,000명에, 매출이 약 7조원 규모여서 S-LCD까지 통합되면 매출 3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기업이 된다. 이번 사업조정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의 디스플레이사업은 그 동안 3개 회사로 나뉘어져 시너지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LCD부문은 사실상 TV사업에 종속되어 있었다”면서 “만약 분사가 되면 TV쪽 눈치를 덜 봐도 되기 때문에 신규거래처를 늘리고 제품도 다양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극심한 시황부진으로 막대한 적자를 낸 삼성전자 LCD부문이 분사될 경우 ‘거대적자회사’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성장성 높은 OLED를 생산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게 삼성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TV용 대형 LCD는 공급포화상태여서 가격하락이 심하지만 중소형은 제품이 잘 팔리기 때문에 OLED와 결합하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일본과 대만의 LCD업체들이 ‘타도한국’을 외치며 합종연횡하는 상황이라, 삼성전자 역시 LCD부문을 통합해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LCD를 떼어내는 대신 4월중 LED부문을 흡수할 예정이어서, 향후 부품사업은 반도체와 LED 두 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작년에만 1조원의 적자를 낸,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LCD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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