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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동반 안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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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동반 안한 까닭은

입력
2012.02.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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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미국을 방문하면서 아내이자 중국의 민족성악 가수 펑리위안(彭麗媛)을 동반하지 않았다. 서양과 달리 중국의 지도자들은 대외활동에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배우자들이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시진핑의 경우 그 반대에 해당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방미 중인 시진핑 곁에 펑리위안이 없는 것은 중국 차세대 지도자의 역사적인 첫 방미가 자칫 부인의 유명세에 가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시진핑이 차기 지도자로 우뚝 서있지만 한때는 중국 내 인지도에서 펑리위안이 남편을 능가했었다. 산둥성(山東省) 출신의 평리위안은 스무살에 '희망의 들판에 서서'라는 노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시진핑은 2007년 차기 지도자감으로 급부상하기 전까지는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불렸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인 펑리위안은 최근 공개석상에 남편과 함께 나서는 것을 피하며 차기 퍼스트레이디에 걸맞은 행동과 외양을 갖추고 있다. 즐겨 하던 짙은 화장과 화려한 퍼머 헤어스타일을 버리고 가정주부 같은 머리와 군복을 착용하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그가 중국의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은둔생활을 벗어나 적극적인 내조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정치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이 부드러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펑리위안이 이미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중국에서 급증하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향후 이런 경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기 전부터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부부의 사생활을 공개하며 중국 정계의 관습을 깨뜨리기도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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