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Private Brand)는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다. 제조 후 대형마트로 직행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나 광고비 등이 줄어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성분 함량 등이 일반 제조사 브랜드(NB)에 비해 떨어져'싼 게 비지떡'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를 타파한 것이 바로 각 마트의 '프리미엄 급'PB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마트 전체 매출액의 3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PB시장에서 최근 '프리미엄급' 제품군이 급속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형마트 별로 PB상품은 가격 대비 품질에 따라 '실속형', 'NB 동급', '프리미엄급'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프리미엄급은 값은 싸면서도 품질은 고급제품 못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프리미엄 상품명인 '프리미엄 엘'의 매출은 지난 3년 간 약 25%정도 증가했다. 각 사별 품목 역시 늘어 전체 1만여개의 상품 중 롯데마트는 100여종, 홈플러스는 400여 종에 이른다. 이마트는 웰빙식품ㆍ애완용품 등에 19개의 프리미엄급 PB브랜드군을 갖고 있다.
이들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 품질과 서비스 차별화는 기본.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식품의 경우, 성분 추가 및 유명산지의 원ㆍ부재료를 쓰기도 한다. 롯데마트의 프라임 엘 우유(1000ml/2,550원)의 경우 1등급 A원유에 비타민을 첨가해 영양을 강화했고, 용기도 상품성 유지에 좋은 페트병을 사용했다. 홈플러스는 디자인 업체'이노 GDN'과 손잡고 가구ㆍ욕실ㆍ가전용품 등 50여종에 한해 고급 디자인을 적용해 미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 일부 매장에 프리미엄 디저트 존을 마련해 초콜릿 푸딩, 타르트 등을 제공하는 별도 외식 공간을 두고 있다. 품질에 신경쓰다 보니 일부 PB 상품은 일반 제조사 제품보다 더 비싸다. 이마트 인기 프리미엄 PB상품 중 하나인 칼로리를 줄인 머스타드소스(260g)는 일반 허니머스타드 소스보다 35% 정도 비싸지만 특화된 기능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저렴한 PB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는데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프리미엄 PB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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