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내 첫 남성 간호사가 배출된 이래 반세기 만에 남성간호사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14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2012년도 제52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성이 959명(전체 합격자의 7.5%) 합격, 우리나라 남자간호사는 총 5,125명이 됐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직업으로 간호사를 선택하는 남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 동안 희귀한 존재로만 여겨져 왔던 남자간호사도 당당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간호부서 내에서도 함께 팀을 이뤄 일해보고 싶은, 신뢰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동료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전체 간호사(29만5,773명)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3%로 미미하지만, 점유율은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첫 배출 후 46년만인 2008년에야 남성간호사 비율이 1%를 넘어섰는데, 5년 사이 벌써 2%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배출된 남성간호사만 3,504명에 이른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남성간호사 비율은 6.1% 정도이며 간호사가 여성 직업이라는 인식이 없다"며 한국도 점차 그러한 추세로 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남성 간호사 1호는 1962년 면허를 받은 조상문씨이다. 조씨는 1974~1977년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현 삼육보건대학) 학교장을 지냈으며 대한간호협회 이사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원래 남자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 전신)에서 처음 배출돼 1961년까지 22명의 남자 간호사가 양성됐으나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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