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공정성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보름 넘게 파업 중인 가운데, KBS 노조도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는 14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장 퇴진과 부당 징계 철회 등을 내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남철우 새노조 홍보국장은 "16~20일 부재자 투표를 거쳐 21~23일 본 투표를 실시한 뒤 가결될 경우 24일 파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와 PD가 중심이 된 새노조에는 1,15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번 파업 논의는 2010년 7월 새노조가 29일간 파업을 한 것과 관련해 사측이 이달 초 뒤늦게 노조위원장 등 13명에 대해 정직 6월 등 징계를 내린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으나, MBC와 마찬가지로 김 사장 취임 이후 불공정 편파방송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바탕에 깔렸다. 남 국장은 "노조 집행부는 파업 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파업이 편파방송의 대명사로 전락한 KBS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KBS 기자협회도 부당징계 및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15,16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17일 0시 공개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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