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시내에서 14일 택시 승차를 거부당한 한 이란 남성이 폭탄을 던져 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인도와 조지아(옛 그루지야)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스라엘 외교관을 노린 차량폭탄테러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란발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적의 사에이드 모라디라는 이름의 남성은 이날 오후2시 방콕 수쿰윗 거리에서 택시에 탑승하려다 거절당하자 해당 택시에 폭탄을 던졌다. 경찰이 출동하자 용의자는 다시 폭탄 1개를 던졌고, 이 폭탄은 나무를 맞고 다시 튕겨져 나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용의자 모라디도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택시기사와 행인 등 4명이 다쳤다.
모라디는 이날 오전 방콕 시내의 자신의 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집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모라디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과 함께 방콕 시내의 한 주택을 빌려서 생활해왔으며, 이 집에서 다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하지만 폭탄물의 표적이나 용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달 초 푸켓으로 관광을 다니는 등 모라디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지만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방콕에서의 폭발은 다시 한번 이란과 헤즈볼라가 테러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번 테러가 이란과 연계돼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바라크 국방장관은 13일 방콕을 방문했었다.
앞서 태국 경찰은 지난달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연루된 레바논인 2명이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테러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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