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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황금시간대 외국 드라마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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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황금시간대 외국 드라마 퇴출

입력
2012.02.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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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TV 방영 황금 시간대인 오후 7~10시 외국 드라마와 외국 영화의 상영을 전면 금지했다. 해외 드라마 수입을 규제함으로써 자국 드라마 시장을 키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영상물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라디오ㆍ영화ㆍ텔레비전총국(약칭 광전총국ㆍ廣電總局)은 9일 중국 전역 TV 방송국에 '외국 영화·드라마 관리 강화 방안에 관한 통지'를 하달하고 외국산 드라마 규제에 대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방송국은 황금시간대에 외국 드라마와 외국 영화를 일절 방영할 수 없고 하루 드라마 편성 시간 중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비중을 4분의 1 이하로 맞춰야 한다. 광전총국은 방송국이 특정 지역과 국가의 영상물을 집중적으로 방영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각 지역의 감독당국이 이 조치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감독하고 어길 경우 엄중처벌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외국산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1970~80년대 미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듯 중국에서도 한국ㆍ일본ㆍ미국 드라마는 물론 태국 드라마까지 인기가 솟고 있다. 특히 2005년 '대장금'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번 조치로 한국 드라마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K팝 등 한류 열풍까지 겹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지방 TV 방송국에서까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정도다.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 여우쿠(優酷)와 투더우(土豆) 등은 한국 드라마 판권을 정식 구매해 전문 코너를 신설, 최신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 업로드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외국 드라마ㆍ영화 방영이 제한되면 당장 중국 TV에서 한국 드라마 상영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업계는 이미 중국 당국이 수년 전부터 자국 문화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외국 드라마 상영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왔기 때문에 당장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문화산업 규제를 강화해 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을 주제로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개최한 뒤 TV를 포함한 각 문화 분야에서 건전성을 앞세운 정풍운동을 펴고 있다. 이번 조치 역시 사회주의 문화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명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황금시간대에 인기 높은 오락프로그램을 퇴출시키고 뉴스와 경제, 문화, 법률 등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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