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관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 하나는 생태관광이다. 유엔은 2002년을 '세계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하며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 사업 대상지 10곳을 선정했다. 환경 보전과 지역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생태관광 산업의 현주소를 15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환경스페셜'이 점검한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울릉도는 세계적으로 드문 화산섬으로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숨겨진 보물이다. 기암절벽으로 가득한 해상절경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지한 원시림은 생물 진화론적 가치도 높다. 성인봉 원시림 탐방로, 울릉둘레길, 행남해안 산책로 등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은 2006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거대한 갈대군락과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지난해 이 곳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0만명이며 입장료 수입은 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순천시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멀리 배치하는 '벌통형 관광 전략'으로 철새들의 낙원인 습지와 보호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영주시 소백산은 부드러운 흙이 많아 다양한 식물의 보고로 불린다. 경북 영주와 봉화, 충북 단양, 강원 영월의 3개도 4개 지자체를 거쳐 산을 한 바퀴 감싸는 170여㎞의 12자락 소백산 자락길은 생태관광의 백미로 꼽힐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늪이며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인 경남 창녕군 우포읍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관광 산업화한 좋은 예다. 1997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등록된 이래 주민들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우포읍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이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됐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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