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복서 타이리에샤 더글라스(23)가 여자 복싱 흥행을 위한 치마 착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글라스는 1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자는 여자다운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며 "헤드기어를 착용하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 된다. 우리가 여자 선수임을 알리려면 치마를 입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중에 열리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그는 여자 복싱이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만큼 올림픽 출전을 원하고 있다. 더글라스와 함께 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크리스티나 크루스 역시 "올림픽에서 치마를 입고 링에 오르겠다. 여자 선수들도 남자 선수처럼 경기를 치열하게 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십 경기에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선수들이 치마를 입고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은 지난해 11월 "런던올림픽에서 여성 복서들이 링에서 반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성 상품화 논란이 일었다.
세바스찬 질럿 AIBA 대변인은 "치마 입는 것을 의무적으로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경기를 보는 팬들이 선수의 성별을 알지 못해 불만을 제기한다. 특히 TV 중계로 볼 때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여자 선수가 치마를 입을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주에 밝힐 예정이다.
한편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지난해 여자 선수들에게 의무적으로 짧은 치마를 입히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선수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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