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3일 새누리당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바람도 더 크게 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도 당의 전략공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내비쳐 부산에서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문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시작된 공천 심사를 받은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상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낙동강 벨트 전체에서 동반 당선을 해 보자는 전략으로 출마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앞선다는 일부 여론조사가) 희망을 주기는 하지만 부동층이 20~30%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자신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대해서는 "부산 선거판이 만만치 않아 대선 지지도는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관점에서 동지적 관계"라며 "대선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며, 꼭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의 집권 시 문제가 되는 조항 등을 폐기하기 위한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부산 사상에 전략 공천을 할 경우 따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거취는 이미 당에 일임했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태풍이 불어 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 고문을 상대할 후보로 지역일꾼을 내세우자는 일부 주장을 반박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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