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일부에서 지나친 총선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60일은 긴 시간이다. 미리부터 축배를 든다는 오해를 심어줘 민심이 떠나는 것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공천 신청을 놓고 여권은 썰렁했고 우리는 붐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일부 언론은 우리가 제1당이 될 것으로 추측 보도했다"면서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만 보고 예단하는 건 돌짐을 지고 물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자나 정당 모두 국민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각배에 불과하다"면서 "좀 더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자성론을 펴면서도 한명숙 대표를 간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지도부가 선출된 지 한 달이 됐다"며 "한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허니문 기간은 끝났고, 당 전체에 대한 허니문 기간도 사실상 끝났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그는 당직 및 공천심사위원 인선 과정,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 등을 둘러싼 문제점 등을 지적한 뒤 "당이 지지율 상승에 안주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면서 "작두 날 위에 선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 주변에서는 부산•경남(PK) 지역 총선 후보들의 초반 지지율 약진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초반에는 여론조사에서 우세했지만 정작 개표에서는 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1995년 6•27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민주당 노무현 부산시장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자당 문정수 후보를 앞섰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판세가 뒤바뀌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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