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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오뚝이 박용수 100골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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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오뚝이 박용수 100골 쐈다

입력
2012.02.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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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살인적인 몸싸움이 펼쳐진다. 2m의 신장, 100kg의 체중에 육박하는 거구들이 전속력으로 빙판을 지친 후 몸을 부딪친다. 몸싸움 후유증으로 인한 뇌진탕으로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다. 북미, 유럽 선수들에 비해 체격 조건이 처지는 아시아 선수들은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나선다. 일본계로 NHL의 손꼽히는 스타였던 폴 카리야(일본명 카리야 데츠히코)도 2010년 뇌진탕 후유증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 같은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NHL에서 롱런하는 한국계 선수가 있다.

박용수(36ㆍ피츠버그 펭귄스)는'NHL의 오뚝이'라고 부를 만 하다. 183cm, 86kg으로 NHL 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을 지닌 박용수는 리처드 박이라는 이름으로 NHL에서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NHL만 따져 7번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하부리그를 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용수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용수는 12일(한국시간) 콘솔 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위니펙 제츠와의 2011~12 NH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5-4로 앞선 3피리어드 4분54초에 골 네트를 가르며 NHL 통산 100호 골 고지에 올라섰다. 1995년 데뷔 후 18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00 골을 채우기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

박용수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199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0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됐을 정도다. 그러나 리그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피츠버그에서 애너하임으로, 다시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는 동안 NHL보다 하부리그에서 뛴 경기가 훨씬 많았다. 99년부터 3년간 독립리그에 몸 담기도 했다. 2000년 미네소타 와일드의 창단은 박용수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2001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용수는'풀타임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그는 이후 한번도 NHL 하부리그로 추락하지 않았다. 2002~03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당시 최강으로 꼽히던 콜로라도 애벌랜치를 꺾는 대이변을 주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후 밴쿠버와 뉴욕 아일랜더스를 거친 박용수는 2010년 9월 스위스리그의 제네바로 이적하며 NHL 생활을 정리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 연봉 55만달러의 조건에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박용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5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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