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국내 프로배구 V리그가 파행 운영된다.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떠오른 상무의 이번 시즌 잔여 경기가 모두 부전패 처리된다.
프로배구 단장들은 지난 11일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대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을 열고 잔여 상무 경기의 부전패 처리,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일시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상무팀이 승부조작으로 인한 여러 상황 때문에 당장 다음 경기부터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회 규정에 따라 앞으로 남아있는 5~6라운드 상무팀 경기는 부전패로 처리된다"고 말했다.
상무는 지난 10일 연맹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V리그에 참가하는 하는 것이 어렵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KOVO도 상무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상무를 이끌었던 최삼환 감독은 이번 승부조작에 상무 소속 전ㆍ현직 선수들이 관련된 데에 책임을 물어 국군체육부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상무의 잔여 경기는 10경기다. 상무는 당장 오는 14일 구미에서 열릴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부터 나오지 않는다. 경기 결과는 0-3, 세트 결과는 0-25로 처리된다.
이번 승부조작 파문에서 혐의가 있는 선수 대부분이 상무에서 뛸 때 승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마추어 팀 상무의 프로리그 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상무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보고 받고 크게 화를 냈으며 해체 검토 등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KOVO는 상무를 앞으로 프로리그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선 보류하기로 했다.
박 사무총장은 "군 당국과 협의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더라도 팀이 존속될 수 있도록 연맹과 배구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OVO는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된 선수들의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는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박 사무총장은 "무혐의로 나오든 혐의가 있다고 나오든 소환 대상이 됐다면 배구인으로서 품위를 실추한 것이니 법적인 판결에 앞서 임시로 자격을 정지할 것"이라며 "소환되지는 않았지만 가담했다고 보이는 선수가 4~5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맹은 13일 각 구단의 감독과 선수 전원 등을 모아 놓고 대국민사과를 하고 자정 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또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1년에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윤리, 재무관리 등에 관한 워크숍을 하기로 했다.
한편 12일 천안에서 열린 NH농협 2011~12시즌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3-1(21-25 34-32 25-21 25-23)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한항공도 드림식스를 3-1(25-27 29-27 25-22 25-18)로 꺾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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