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미국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중국 자본이 미국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0년 7월 중국 기업에 매각됐던 미시건주 새기노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넥스티어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 전세계 60개 자동차업체에 핸들을 납품해온 지역 최대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9년 경기침체로 매출이 떨어지고, 모회사인 GM이 파산위기에 몰리자 넥스티어는 중국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퍼시픽 센트리 자동차에 4억5,000만달러에 매각됐다. 당시 중국이 인수한 미국 기업 중 가장 비싸게 팔렸다.
넥스티어는 중국의 투자에 힘입어 최근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회사는 막대한 중국 자본력을 바탕으로 노후한 장비를 새 것으로 모두 교체하고, 기술개발에도 힘썼다. 그 결과 GM의 신모델 SUV차량에 올해 19억달러 상당의 핸들을 납품했고, 1,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0% 성장하면서 22억달러의 수익도 올렸다.
지역 내 실업률도 낮아졌다. 2009년 13.4%에 달했던 새기노 실업률은 지난해 8.6%로 크게 낮아졌다. 그레그 브랜치 시장은 “중국 자본이 지역 재건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국영기업 등이 미국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하는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미국 투자 비용은 2003년 1억4,600만달러에서 2010년 50억달러로 급증했다.
매트 비버 전미자동차노조 관계자는 “특허, 기술유출, 국가안보 등의 문제로 중국 자본의 유입을 꺼렸지만, 계약으로 이를 방지하면서 상호간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의 마케팅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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