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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등 외국인 범죄 급증지역 특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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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등 외국인 범죄 급증지역 특별관리

입력
2012.02.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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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4월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A(2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2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08년 6월 입국한 이들은 외국인 체류자들이 밀집한 경기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서 같은 지역 출신 노동자들과 몰려 다니며 쇠파이프 각목 등을 휘두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들이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다가도 밤에는 폭력배처럼 몰려다녀 범죄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안산시 원곡동 등 4대 외국인 밀집지역을 특별관리하기 위한 치안 안정화 종합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외국인 범죄 건수가 심상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2만6,915명으로, 2010년(2만2,543명)에 비해 19.3%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외국인 밀집지역의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2010년 2,730명에서 지난해 3,432명으로 25.7% 늘었다. 특히 칼 쇠파이프 등을 쓴 외국인 폭력행위 처벌자(3,704명) 중 4대 외국인 밀집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에서 검거된 피의자가 22.4%(830명)나 됐다.

서울 구로경찰서 관내 한 지구대 관계자는 “외국인에 의한 폭행 등으로 출동하는 건수가 하루 15건이 넘는다”며 “많을 때는 하루 50건까지 출동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서울과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외국인 조직범죄 수사팀을 신설해 외국인 범죄에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어 등 외국어 능통 수사관을 활용한 첩보 수집 활동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3년간 집단성 폭력행사 전력이 있거나 강력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강제추방 되지 않은 외국인 84명 중 50명이 4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형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지역 외국인에 대한 편견만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선 안산이주민센터 사무국장은 “외국인 범죄의 경우 문화 차이나 한국 법을 몰라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주노동자 단체를 통해 준법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경찰이 특정 지역만을 꼽아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이 지역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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