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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연루 김효재 정무수석 사의/ 靑 "현직 수석이 5개월만에 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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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연루 김효재 정무수석 사의/ 靑 "현직 수석이 5개월만에 또" 충격

입력
2012.02.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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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연루 의혹으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정진석 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함께 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온 김 수석은 결국 8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청와대는 특히 검찰 수사 때문에 5개월 만에 다시 현직 수석비서관이 옷을 벗는 일이 벌어지자 긴장하고 있다. 김두우(구속 수감) 전 홍보수석은 지난해 9월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사퇴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수석의 사퇴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권력형 비리, 친인척 비리 등이 나오긴 했지만 폭발력이 큰 것은 아니었다"며 "현직 정무수석이 낙마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이 터져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수석의 사의 표명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은 돈봉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연루 의혹을 받는 자신이 현 정권에 부담이 될까 늘 걱정했다"며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됐지만 김 수석의 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 미리 사퇴했어야 했다"며 "박 의장이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결국 아무 책임도 지지 못하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엔 김 수석에 대한 섭섭함도 감지된다. 일이 이처럼 커지기 전에 거취 결심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진실이야 어떻게 됐든 이 사건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정무수석이 처음부터 제대로 정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이날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김 수석의 사퇴를 미리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를 함께 했던 복수의 의원들은 "하 실장이 '당시 관행이었다 해도 어쩔 수 있느냐. 안타깝지만 길이 없다. 검찰에서 현직 수석은 못 부르니 대체 언제 사퇴하느냐고 자꾸 연락이 와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하 실장이 '청와대에서도 김 수석에게 섭섭하게 느끼는 면이 있다. 기자들에게 너무 세게 부인한 것도 문제지만 우리 민정수석실에도 너무 강하게 부인해 사실 민정 쪽이 화가 좀 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뒤늦은 사퇴에 당은 당혹하고 국민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명명백백하게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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