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돼 간다. 이제 막 스파이크 끈을 동여 맨 전지 훈련지는 당연히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희망만이 가득하다. 1차 전지훈련은 체력 훈련과 함께 아킬레스건 극복에 온 힘을 기울이는 때. 각 구단 감독도 벌써부터 '구멍 메우기'에 여념이 없다.
SK, 에이스 김광현을 일으켜라
지난 시즌 기적처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SK는 에이스 공백을 절감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김광현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시즌을 마친 뒤 휴식 없이 플로리다 마무리캠프부터 기초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이번 주부터 공을 다시 잡았다. SK 관계자는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언제 1군에 복귀할 지는 알 순 없지만 어깨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본인 스스로도 제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서둘지 않겠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하며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메운 롯데도 장원준 공백을 대신할 외국인투수 유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송승준-사도스키-고원준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나무랄 데 없지만 그 뒤를 받칠 선발진이 썩 미덥지 못하다. 일단 유먼은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유먼에 대해 "팔 스윙이 좋고, 씩씩하게 던지더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LG, 주전 포수는 어디에
LG의 안방마님은 누가 될까. 여전히 물음표다. 총 5명이 경합 중이다. 지난 시즌 백업포수로 활약한 심광호를 비롯해 지난해 '왼손투수 킬러'로 자리매김한 윤상균, 한화에서 보상 선수로 영입한 나성용 등이 사이판에 이어 오키나와에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김태군도 있다. 당초 강력한 주전포수 후보였던 김태군은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 탈락하더니 2차 체력테스트에서도 캠프 합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진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기태 LG 감독은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며 "시범경기를 모두 치른 이후 주전 포수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화는 무주공산인 '핫 코너'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뛴 이여상은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하주석도 고졸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가 강점. 공을 맞히는 능력과 빠른 발도 수준급이다. SK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가 이들을 집중 조련 중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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