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승인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9일(현지시간) 전력업체 서던컴퍼니가 조지아주 보그틀에 있는 기존 원전시설에 2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표결을 부쳐 찬성 4, 반대 1로 통과시켰다. 미 정부가 원전 신규 건설을 승인한 것은 스리마일섬 원전사고가 일어난 1979년 이후 34년만이다.
서던컴퍼니는 이 지역에 웨스팅하우스가 만든 AP1000 원자로를 설치할 계획인데 이미 지난해 12월 설계 승인을 받은 만큼 10일 NRC가 승인장을 교부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서던컴퍼니는 “2016년까지 첫 번째 원전이 가동되도록 하겠다”며 “새 원자로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승인은 격렬한 논란 끝에 이뤄졌다. 특히 신규 원전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던 그레고리 야스코 NRC 위원장은 승인 이후에도 재차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원자로 사고를 언급하며 “마치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없었던 것처럼 (추가 원전 건설을) 승인하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야스코 위원장이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며 비난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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