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선주자들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조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을 표방하는 '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나철수)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안 원장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나철수는 안 원장과는 무관한 자발적 지지자 모임으로 향후 안 원장이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외곽에서 안 원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정치권이 이 시대의 변화와 정신에 부합하지 않지만 안철수의 꿈은 국민에게 와 닿고 감동을 준다"며 "이 감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 차원에서 자발적인 봉사단체와 팬클럽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선임 공동대표인 정해훈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은 안 원장 측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지난달 초 안 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만났을 때 안 원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또 "나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듯이 기존 정치권의 장벽이 높다 보니 신인이 나오기 어렵다"며 "새로운 분들이 기회를 얻으려는 열망이 큰데 우리는 이 같은 힘을 규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나철수가 4ㆍ11 총선에서 안 원장 지지를 밝히며 출마하는 후보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100여개의 보수성향 단체가 모인 '국민통합연대'가 이날 출범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출범식에서 "올해 총ㆍ대선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할 국민통합후보의 당선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연대는 특정 대선주자를 위한 조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의 지지모임인 새미래포럼과 광교포럼, 문수사랑 등이 참여한 데 이어 김 지사의 측근도 다수 합류해 사실상 김 지사의 대선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출범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모든 대통령이 집 강아지보다 대접 못 받는 것은 문제"라며 "자유가 넘쳐서 대통령 욕을 자기 집 강아지 욕보다 심하게 하는데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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