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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 과잉시대… 알짜만 골라볼 수 없을까? 고맙다, SNS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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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 과잉시대… 알짜만 골라볼 수 없을까? 고맙다, SNS 큐레이터

입력
2012.02.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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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트위터에 시사 뉴스를 뽑아 올리는 백찬홍(50)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팔로워들로부터 자주 감사 멘션을 받는다. 정보기술(IT) 뉴스나 미래 트렌드 자료 등을 트위터에 올리는 정지훈(42)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에게도 종종 "아이들에게 유익한 자료를 소개해 줘 고맙다"는 멘션이 날아 온다. 큐레이터들이 좋은 미술 작품을 골라 소개하는 것처럼 이들은 관심 분야의 '알짜 정보'를 찾아내 알리는 '콘텐츠 큐레이터'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공간에서 콘텐츠 큐레이터가 주목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는 정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72시간을 주기로 2배씩 정보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이같은 정보 팽창 환경 아래서는 기계적인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는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찾기 어렵고, 설령 찾는다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큐레이션'(Curation)은 수많은 정보에 인간의 가치 판단을 얹어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며 큐레이터는 바로 그런 작업을 수행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정지훈 교수는 "큐레이션을 수행하는 큐레이터는 많은 정보 중에서 괜찮은 것을 골라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며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실과 의견을 확산시키고 여론을 주도하는 '파워 트위터리안'과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1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설가 이외수씨는 파워 트위터리안이지만 현재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히거나 본인의 일상 위주로 글을 쓰기 때문에 큐레이터와는 역할이 다르다.

트위터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 활약하는 이들의 트윗을 보면 특색이 뚜렷하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풀어놓지 않는다. 구독자들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정보의 원문 주소를 첨부하고 여기에 짤막한 제목과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

팔로워가 8만 6,000여명인 백찬홍씨는 아침에 눈을 뜬 직후와 출근 후 업무 중에도 틈틈이 뉴스를 보며 하루에 13~15개의 글을 쓴다. 백씨는 "기존 언론 보도는 왜곡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뉴스를 전해주는 중간 전달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스를 전달하는 수 많은 트윗 중에서 그의 글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에게 나름의 기준과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백씨는 "인권, 평화, 소수자 문제를 다룬 것과 물질적 세계관을 정화하는 이슈,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뉴스를 선정하고, 트윗에 올릴 때 비속어를 쓰지 않고 표현을 순화시키는 등 단어 선택에 신경을 쓴다"며 "시민 언론에서 글을 쓰는 등 언론을 겪어봐서 정보 선별에 익숙한 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씨가 지난달 30일 '버스요금 800원을 횡령한 운전기사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했던 법원이 벤츠검사 사건과 관련해 향응을 받은 판사에게는 정직 2개월의 솜방망이 징계를 했군요. 스스로 부러진 대한국민 법원의 자화상입니다'라고 올린 트윗은 500번 넘게 리트윗되며 화제가 됐다. 최신 뉴스를 감성적으로 전달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사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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