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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력, 총선 새 변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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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력, 총선 새 변수 떠올라

입력
2012.02.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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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에서 핵분열한 제3세력이 4ㆍ11총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새누리당의 탈보수화에 반발한 세력을 규합해 13일 '국민생각'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기로 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그룹이 독자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험에 대해 '찻잔 속의 바람'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안철수 지지 그룹과 국민생각의 움직임은 수도권 등 여야의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8일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일부 예비후보가 '무소속 안풍(安風)벨트' 형성을 목표로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소속 조광한(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는 "여야의 극한 대결ㆍ갈등 정치를 청산하고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예비후보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조만간 연대 조직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조 후보 외에 20여명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의 L씨와 대구 수성갑의 K씨도 안 원장 지지를 표방하면서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 사람'이라는 구호를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4ㆍ11총선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이나 총선 전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태여서 이들의 파괴력을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주변 인사들이 18대 총선 당시 결집한 '친박연대'와 흡사하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실제 '친안(親安) 연대' 형태로 결집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2~3%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등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안 원장의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부정적 상황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은 정치 참여 여부 자체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어떤 세력화 시도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은 여야 공천이 끝나는 대로 '이삭줍기'에 나선다는 포석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된 뒤에는 20명 가량의 현역 의원들이 국민생각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선거에 임하면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지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설 자리가 없다"며 "제3지대 정당 시도는 실험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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