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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업체 수백억 부당이득… 공군과 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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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업체 수백억 부당이득… 공군과 유착?

입력
2012.02.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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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을 상대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항공기 정비 전문업체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예비역 공군 출신이 많이 포진한 이 민간업체와 공군 간 유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이 업체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간 올린 매출 400억여원 중 260억여원이 부당 이득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품 단가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새 부품을 중고 부품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공군의 주력인 KF-16전투기를 비롯해 F-4전투기, C-130 수송기 등을 주로 정비하는 항공 분야의 중견 기업이다. 1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대다수가 공군 정비분야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은 워낙 복잡해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며 "특히 이 업체에 공군 예비역이 많아 정비 물량을 놓고 공군과의 관계가 돈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군은 항공기 동체는 군 내부시설에서 정비하지만, 박스형으로 만들어져 탈ㆍ부착이 가능한 전자장비 계통의 부품은 민간 정비업체에 맡긴다. 공군은 성능 시험만 하며 정비 계약은 방위사업청이 맡는다. 방사청은 공군의 확인서를 기초로 대금을 지불하고, 공군은 가격에 상관없이 정비가 제대로 됐는지 여부만 따지기 때문에 업체가 원가를 부풀려도 적발하기 어렵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방부와 각군 군수사령부에 대한 합동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고, 지난달 말 방사청 원가회계검증단에 통보했다. 따라서 방사청 조사에 따라 부당이득 액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감사원은 또 다른 항공정비업체 한 곳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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