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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역공에 휴대폰 특허전서 '왕따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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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역공에 휴대폰 특허전서 '왕따신세'

입력
2012.02.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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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전쟁의 '싸움꾼' 애플이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있다. 애플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곳은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 모토로라는 지난해 구글로 인수된 상태여서, 모토로라와 애플의 싸움은 글로벌 모바일 운용체계(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간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모토로라가 애플을 상대로 지난 해 아이폰 판매액의 2.25%에 달하는 로열티 지급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작년도 애플의 아이폰 판매액을 감안하면 모토로라가 원하는 로열티는 무려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

모토로라는 세계에서 휴대폰을 가장 먼저 만든 원조업체.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 구글에 인수되는 비운을 맞기도 했지만, 원조기업으로서 휴대폰 기본기술에 관한 한 상당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특허는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프랜드(FRAND)조항에 따라 애플이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 대신 로열티는 지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는 최근 애플과 소송전에서 이미 승리한 상태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연거푸 승리를 따냈으며, 지난 달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마저 양 사의 특허소송에서 모토로라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 자체의 로열티 수입을 늘리려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은 모기업인 구글 쪽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OS 시장은 구글(안드로이드)진영과 애플(iOS) 진영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모토로라와 애플간 특허싸움은 결국 두 진영간 대결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모토로라 뿐 아니라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업체들은 현재 애플과 모조리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일진일퇴의 박빙승부를 연출하고 있고 대만의 HTC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확보한 특허 가운데 일부를 양도받아 애플을 상대로 별도소송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전선이 너무 넓혀져 있다"면서 "결국 로열티 협상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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