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약 1억1,130만명이 시청한 올해 슈퍼볼(미프로축구(NFL)결승전) 광고의 승자는 자동차 회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제46회 슈퍼볼 직후 독자를 대상으로 TV광고를 조사한 결과, 자동차 회사들이 맥주, 전자회사 등을 제치고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36개 광고 가운데 상위 12위 안에 폴크스바겐, 아큐라, 피아트, 제너럴모터스(GM), 기아, 혼다,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회사 광고 7개가 올랐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스타워즈에서 착안한 광고로 최고의 광고라는 찬사를 받은 폴크스바겐은 올해 역시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개를 등장시켜 USA투데이가 진행한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2위, 자동차 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USA투데이 조사는 슈퍼볼 중계방송 때 집행된 광고 효과를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소비자 조사로 평가된다. 다양한 연령 층으로 구성된 약 300명의 패널이 실시간 광고를 평가해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입력한다.
올해 조사에서는 모두 4개의 자동차 회사가 10위 안에 들었는데, 치타를 등장시킨 현대차의 벨로스터 터보 광고는 전체 7위(자동차 회사 중 2위)에 랭크됐다. 광고회사 이노션의 미국 법인이 만든 이 광고는 1989년 USA투데이가 슈퍼볼 광고에 대한 패널 조사를 진행한 이후 국내 기업 광고로는 처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이노션이 만든 제네시스 쿠페 광고 '싱크 패스트(Think Fast)'는 전체 15위,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를 등장시킨 기아차 K5 광고 '드림 판타지'는 전체 12위였다. 전체 1위는 과자 '도리토' 광고가 차지했다.
WSJ은 뉴욕의 광고회사 디고의 마크 디마시오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 "자동차 업체가 슈퍼볼 광고의 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모델 미란다커를 등장시켜 슈퍼볼 광고 사상 가장 긴 90초짜리 광고(광고료 약 120억원)를 내보낸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전자업계 광고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이다.
해 마다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은 30초짜리 1개에 300만 달러(약 42억원)가 넘을 만큼 광고료가 비싸지만, 광고 효과가 지대해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2008년 처음 시작했고, 올해 삼성전자가 새로 가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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