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7일 4ㆍ11 총선에서 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 3구 등 수도권 9개 지역구에 18대 비례대표 의원들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정했다.
당 비상대책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공천위에 '의견' 형태로 전달해 권고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구는 서울 강남 갑ㆍ을, 서초 갑ㆍ을, 송파 갑ㆍ을, 양천 갑과 경기 분당 갑ㆍ을 등 9곳이다. 강남 3구 중 송파 병은 제외됐다.
이와 함께 영남권 등 비(非) 수도권의 새누리당 강세 지역의 경우 공천위가 재량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배제 지역이 전부 전략공천 지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들은 지역구 초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금배지를 달았고 정치 신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과 인지도를 갖춘 만큼 재선을 하려면 서울 강북 지역 등 험지로 가서 이기고 돌아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텃밭 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던 일부 비례대표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강남 을에서는 원희목 의원이, 양천 갑에선 정옥임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뒤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정 의원은 "당이 일방적 결정으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의 활동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당이 전략적으로 배치할 곳이 있으면 어느 지역이든 나를 배치하라"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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