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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심사… 18대 공천학살 때와 유사" 정몽준, 박근혜 비대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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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심사… 18대 공천학살 때와 유사" 정몽준, 박근혜 비대위 겨냥

입력
2012.02.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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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대표가 7일 "현 공천 심사 구조가 2008년 '공천 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 걱정"이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가 주도하는 공천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배포한'당내 민주화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을 무기로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효율을 앞세워 폐쇄적으로 일을 한다면 우리가 비판하는 권위주의와 무엇이 다르냐"며 "비상 상황을 명분으로 반대 세력을 몰아내는 공천 학살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공천위 구성과 관련,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움직여서 '친박 학살'로 나타났다"며 "그래도 그때는 친박인 강창희 의원이 공천위에 포함되어 있었고 최고위원회의에도 친박 최고위원 세 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배려도 없고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과 현기환 이애주 의원이 모두 친박계 또는 친박 성향인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어 "공천은 선거 승리를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인의 향후 입지를 고려해서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친박이든 친이든 경쟁력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줘야지 선거 후 비판 세력을 없애겠다는 생각에서 공천하면 그것을 주도한 사람도 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공천위가 낙천 시 불출마 서약서를 받도록 한 데 대해서도 "공천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인적 쇄신이나 정책 쇄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인데 비상대책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비판 받는 이유가 소통을 안 하는 점 등 때문인데 지도부가 이러한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당 지지도가 안 오르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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