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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포클랜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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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포클랜드 제도

입력
2012.02.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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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갈등은 19세기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무인도였던 이 섬들엔 18세기 중반쯤 영국과 스페인 이주민들이 일시 정착하기도 했으나, 19세기 들어 버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820년에 현지 말로 '말비나스(Malvinas)'로 불렸던 이 섬들에 대해 영유권을 선포하고 자국민을 정착시켰다. 하지만 영국은 1833년에 섬을 무력 점령한 뒤 아르헨티나 정착민을 추방하고 해군기지를 건설해 자치령으로 삼았다.

■ 포클랜드 제도의 위치는 아르헨티나에서 동쪽으로 약 480㎞, 영국 본토에선 서쪽으로 1만3,000㎞ 떨어진 대서양 남단이다. 지리적으로는 아르헨티나 땅으로 보는 게 마땅하지만, 영국의 주장은 다르다. 1592년 영국 항해가 데이비스가 무인도 상태였던 섬을 발견했을 때부터 연고를 가졌고, 현재 거주민이 아르헨티나 편입을 원치 않으며, 당장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영유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 1982년 4월 2일 당시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제도를 전격적으로 무력 점령함으로써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영국의 소극적 대처를 예상했으나, 마거릿 대처 총리는 단호한 군사적 대응을 강구했다. 양측은 결국 영국군 452명, 아르헨티나군 630명이 죽거나 다치는 치열한 육해공 격전을 벌인 끝에 6월 14일 아르헨티나군이 패배해 제도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휴전했다. 하지만 영유권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원점으로 돌아갔다.

■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을 앞두고 최근 양국간 영유권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윌리엄 왕자까지 나선 현지의 영국군 군사훈련과 신형 구축함 HMS 돈트리스의 현지 배치 계획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영국 국기가 연일 불타고 있고, 남미 각국 역시 아르헨티나 편에서 영국을 비난하고 있다. 해저에 매장된 600억 배럴의 원유 등 천연자원 문제까지 얽혀 양국 갈등의 미래는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독도 영유권을 사수해야 하는 우리로선 귀추가 주목되는 일이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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