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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서 나온 어이없는 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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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서 나온 어이없는 두 장면

입력
2012.02.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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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맞붙은 제 46회 슈퍼볼에서는 경기 종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슈퍼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황당한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행운의 여신'은 뉴욕 편이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는 냉철한 판단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브래디는 이날 첫 번째 공격 기회에서 어이 없는 판단 실수로 2점을 헌납했다.

엔드라인 5야드 앞까지 밀린 상태에서 첫 번째 공격에 나선 브래디는 볼을 잡고 뉴잉글랜드측 엔드 존으로 들어갔다. 패스할 곳을 찾던 그는 상대 수비의 압박에 놀란 나머지 무인지경의 하프라인 근처로 길게 볼을 던졌다. 심판진은 '브래디가 고의적으로 볼 데드를 만들었다(인텐셔널 그라운딩)'고 판단, 세이프티를 선언했고 자이언츠는 2점을 선취했다. 브래디가 볼을 잡고 엔드존으로 들어간 것 자체가 위험한 시도였고 볼을 던지기 전 오른쪽 공간이 텅 비어 있어 직접 러싱을 시도할 수 있었다. 미국 언론은 브래디의 세이프티 허용을 '본헤드 플레이'로 규정했다.

본능에 충실해 사령관의 지시를 망각

15-17로 뒤진 경기 종료 57초 전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아흐메드 브래드쇼(뉴욕 자이언츠)는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었다.

뉴욕은 경기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뉴잉글랜드 엔드라인 7야드 전방까지 전진했다. 남은 공격 기회는 4번. 최대한 시간을 흘려 보낸 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필드 골로 역전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엔드라인 6야드 전방에서 시도한 두 번째 공격에서 볼을 잡은 브래드쇼는 직진했고, 엔드라인 직전 방향을 180도 바꾸더니 어정쩡하게 엉덩방아를 찧는 포즈로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쿼터백 일라이 매닝은 공격 전 동료들에게 점수를 내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브래드쇼는 적진 돌파를 임무로 하는 러닝백의 '본능'에 충실한 나머지 '야전 사령관'의 지시를 1야드 직전에야 떠올렸고 제자리에 멈추려고 했지만 '관성'에 의해 터치다운이 이뤄졌다.

57초를 남기고 공격권은 뉴잉글랜드에 넘어갔고, 톰 브래디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던진 패스는 자이언츠 엔드존까지 날아갔다. 뉴잉글랜드 선수가 잡았다면 경기는 뉴잉글랜드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감될 수 있었다. 브래드쇼는 경기 종료까지 마음을 졸였다고 고백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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