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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이언츠 슈퍼볼 우승/ 페이튼의 동생, 새 이름은 역전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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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이언츠 슈퍼볼 우승/ 페이튼의 동생, 새 이름은 역전의 명수

입력
2012.02.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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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매닝(31ㆍ뉴욕 자이언츠)은 한때'미숙아' 취급을 받았다. 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칭송 받는 형 페이튼(인디애나폴리스)과 늘 비교가 됐다. 그의 이름보다는 '페이튼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다. 극성스러운 뉴욕 언론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2008년 슈퍼볼에서 당대 최고 스타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무적 행진에 제동을 걸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고'반짝 스타'에 머무는 듯 했다.

그러나 일라이는 4년 만에 또 다시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제 사람들은 그를 NFL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인정한다. 정규리그 MVP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를 꺾었고, 네 번째 우승을 노린 브래디에 또 다시 '슈퍼볼 악몽'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46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21-17 역전승을 거두고 2011 NFL 챔피언에 등극했다. 일라이의 침착한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40차례 패스 중 터치다운 1개를 포함, 30차례 패스 성공으로 총 296야드를 전진시킨 일라이는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엔드라인을 88야드 앞두고 시작된 공격에서 매닝은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로 결승 터치다운을 이끌어냈다. 특히 첫 번째 공격 시도에서 38야드짜리 장거리 패스를 마리오 매닝험에게 연결시킨 것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일라이의 짧은 패스로 차근차근 전진한 자이언츠는 아흐마드 브래드쇼의 러싱 터치타운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브래디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경기 종료 57초를 남긴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다 필드골을 시도하지 않고 터치다운을 찍은 것은 브래드쇼의 판단 미스였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브래디를 외면했다.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시도한 브래디의 장거리 패스는 자이언츠 수비수에 가로 막혔다.

드라마틱한 승부를 지휘한 일라이는 2008년에 이어 슈퍼볼 MVP에 뽑혔다. NFL 역사에 두 차례 이상 MVP를 수상한 쿼터백은 일라이를 포함, 5명에 불과하다. 형 페이튼의 그늘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페이튼은 4차례 정규리그 MVP에 뽑혔지만 슈퍼볼 우승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14주차까지 7승7패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했던 자이언츠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 플레이오프를 포함 6연승 가도를 달리며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NFL 챔피언 중 정규리그 최저 승률(9승7패)이라는 이색 기록도 세웠다. 일라이는 한 시즌 최다 4쿼터 터치다운 패스 성공(15개) 기록을 작성하며 6번의 4쿼터 뒤집기 승부를 연출했다. 일라이의 이름은'역전의 명수'로 NFL 역사에 남게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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