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23-2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통산 9회이자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오는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플래툰 시스템의 완성
최석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런던올림픽을 위한 '전지훈련'으로 생각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올림픽 메달의 획득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중점을 둔 것은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올림픽에 8개국 정도가 참가하는 유럽 팀을 꺾기 위해선 체력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두터운 선수층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플래툰 시스템을 완성했다. 각 포지션 별로 2명 이상의 선수들을 육성해 런던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값진 경험과 성공적인 세대 교체
한국 남자핸드볼은 세대 교체 중이다. 이번 대회는 플레잉코치 윤경신(39)부터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이현식(20)까지 참가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멤버가 가세하면서 대회 초반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값진 경험을 했다. 4경기 연속 1점차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쿠웨이트, 일본과의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 카타르와의 결승전까지 1점차 승부를 벌였다. 젊은 선수들이 1점차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리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다. 4경기 연속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 속에서도 선수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희망을 봤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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