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도박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해 동안 열리는 스포츠 관련 도박 판돈의 45%가 슈퍼볼 단 한 경기에 몰린다. 승패와 스코어를 시작으로 선수 개개인의 성적, 공격과 수비에 걸친 각종 팀 기록, 선공권 등 시시콜콜한 요소까지 도박의 대상이다.
6일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 46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의 격돌이 확정되자'베팅 열기'는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뉴잉글랜드가 앞서지만 자이언츠가 유독 뉴잉글랜드에 강해 이변 연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집계되는 슈퍼볼 판돈만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뉴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베팅은 뉴욕 자이언츠에 몰리고 있다. 4년 전 양 팀이 맞붙은 슈퍼볼에서 일어났던 파란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이다. 당시 정규리그 16전 전승을 거둔 뉴잉글랜드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예상과 달리 결과는 자이언츠의 17-14 승리로 끝났다. 자이언츠에 돈을 건 팬들은 '대박'을 터트렸다. 자이언츠는 지난 11월 열린 정규리그에서도 뉴잉글랜드를 24-20으로 꺾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5일 오전까지 자이언츠 승리에 돈을 건 사람이 6대4 정도로 많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NFL 전문가 10명 중 6명이 뉴잉글랜드의 승리를 점쳤지만 20명의 전문 기자 중에선 자이언츠의 승리를 점친 사람이 13명으로 많았다. 팬을 상대로 한 인터넷 조사에서는 5일 오후 현재 50대 50으로 팽팽하다.
명사들도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뉴잉글랜드가 31-24로 승리하고 톰 브래디가 MVP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뉴잉글랜드의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가 지역구인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다. 뉴잉글랜드가 31-24로 이긴다"고 말했다. 반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수비가 좋은 자이언츠가 30-2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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