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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상훈련 시작… 페르시아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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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상훈련 시작… 페르시아만 긴장 고조

입력
2012.02.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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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올 봄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다음날 이란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소규모 훈련이지만 전쟁을 시사하는 발언이 오간 직후 실시된 것이어서 국제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4일 남부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수주 동안 계속되는 지상군 훈련을 시작했다고 반관영통신 파르스를 인용, 보도했다. 훈련 해역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200㎞ 떨어진 곳으로, 이란이 지속적으로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온 원유 수송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과 멀지 않다.

이번 훈련은 이란이 이달 중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대규모 훈련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이 석유금수 조치 등으로 이란의 숨통을 죄어오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까지 재부상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서방에 대한 항전의지를 과시하려는 무력 시위의 성격이 짙다. AP통신은 “이란 군대가 훈련하는 곳에서 국경(아프가니스탄) 하나만 넘으면 미군이 있다”며 서방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유럽이 이란 원유금수 조치에 더해 통신장비 판매 금지까지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반드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유럽 국가들에게 반드시 수출을 중단할 것이며 다른 유럽 국가들은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을 중단할 나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카세미 장관은 “유럽의 제재조치는 이란 경제에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했으며 우리는 이미 원유를 수출할 새 고객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국제원유 시장에서 빠진다면 어마어마한 손해가 초래될 것”이라며 자국에 대한 제재는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스라엘은 이날 미국 거주 자국민에게 이란의 테러를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미 중동부 지역 이스라엘 총영사관 보안책임자는 “이란과 헤즈볼라(이란계 레바논 무장정파)가 전 세계 이스라엘 및 유대인 시설을 공격하려는 온갖 시도를 하고 있다”며 “대사관 영사관뿐 아니라 유대교 회당, 학교 등 보안에 취약한 곳까지 잠재적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은 3일 워싱턴포스트가 리언 패네타 미 국장장관의 발언을 보도하며 불거졌다. 이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TV 연설에서 “서방이 석유금수 조치와 전쟁위협을 계속한다면 우리도 적절한 시기에 우리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아쳐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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