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85)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자서전을 냈다.
카스트로는 3일 아바나 컨벤션 센터에서 ‘시대의 게릴라’라는 자서전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AP통신이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쿠바 공산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카스트로는 비교적 밝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는 출판기념회에서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기록을 남길) 기회를 잡아야 했다”며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1,000쪽 분량의 자서전은 카스트로가 구술한 내용을 언론인 카티우스카 블랑코가 정리하는 방식으로 쓰여졌으며, 두 권으로 나눠 출간됐다. 책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1959년 쿠바 혁명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스트로는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개혁 시위에 지지의사를 밝힌 뒤 “단순히 무상교육을 요구하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배우는 내용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쿠바의 지도자들이 단순히 사회주의 사상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모든 경제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라고 해 집권층에도 일침을 가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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