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냐 임무냐… 소녀킬러의 갈등
'니키타'(EBS 밤 11.40)는 '한나' '콜럼비아나' 등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원조 격인 작품이다. 불량 청소년과 어울려 다니며 약에 취해 살던 소녀 니키타는 친구들과 약국을 털다 환각 상태에서 경관을 살해한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부기관으로 이송돼 혹독한 훈련을 받고 인간 병기로 양성된다. 정체를 숨긴 채 정부를 위해 일하던 니키타는 슈퍼마켓 점원과 사랑에 빠지고 정부를 위해 일하는 비밀 킬러라는 정체성과 연인과 함께하는 평범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니키타'는 장 자크 베네, 레오 카락스와 함께 프랑스의 누벨 이마주를 대표하는 뤽 베송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 연출과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3년 뒤 할리우드에서 '니나'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으며, 1997년, 2010년 두 차례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뤽 베송은 이후 '레옹' '제5원소' 등을 연출하며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원제 'Nikita'(1990), 19세 이상.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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