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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멘토 이어 형님에도 억대 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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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멘토 이어 형님에도 억대 줄대기?

입력
2012.02.02 17:39
수정
2023.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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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인 정용욱씨는 물론 이상득 의원 쪽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이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어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씨는 당초 EBS 이사 선임 명목으로 정씨에게 2억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예진 경리를 담당하면서 김씨의 자금 사용처를 훤히 꿰뚫고 있던 최모씨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면서 수사 대상이 더 늘어났다. 당초 여당의 한 실세 의원을 염두에 두고 내사에 들어갔던 수사팀은 최씨의 입에서 예상치 못했던 이 의원의 이름이 나오자 매우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김씨는 17대 총선 때인 2004년 청주 흥덕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정치권과의 교분 쌓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새누리당 부설 정치대학원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김씨가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와 정용욱씨를 알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김씨와 먼저 교분을 쌓았던 박씨가 나중에 김씨에게 정씨를 소개해줬다고 한다. 김씨가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25번 순번을 받기로 약속받고 이 의원 측에 실제로 2억원을 건넸다고 알려진 시점도 2007년 11월이다.

검찰은 이 때 김씨가 건넸다는 2억원이 2009년 EBS 이사 선임 대가로 건넨 돈과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2008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받지 못해 배지를 다는 데 실패했지만, 이미 건넨 돈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이나 경륜이 부족했던 김씨가 EBS 이사로 선임된 것은 2년 전에 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공천헌금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전에 김씨가 뭘 믿고 돈을 줬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진실은 검찰 수사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가 입을 다물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를 압박할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가 주장하는 돈 전달 시점은 대선 한 달 전으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한창 자금이 필요했던 시기라, 이 돈이 대선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이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은 캠프 자금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나라당 인사는 "남산순환도로에서 차가 깜박이를 켜고 멈춰서면 누군가가 트렁크에 돈을 실어줬고, 그 돈이 대선 때 활동자금으로 뿌려진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 이국철 SLS그룹 회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계좌추적 과정에서 발견된 이 의원 여비서 계좌에 남아있는 출처불명의 7억원의 성격 등에 대한 자금 추적이 그것이다. 이 의원은 "7억원은 내 개인 돈" 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기업체에서 받은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의원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철원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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