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고흥길(68·사진) 한나라당 의원을 특임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고 의원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됨에 따라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게 됐다. 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이재오 전 특임장관 퇴임 이후 약 5개월 동안 비어 있던 특임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고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언론인과 국회의원 경험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정무적 판단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 임기 말 안정적 국정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효재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아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고 후보자가 특임장관으로서 정부와 국회간, 당∙정간의 소통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에 뚜렷한 소신과 정책 현안에 대한 높은 안목 등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후보자가 200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야당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인사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날 "고 의원은 언론 환경을 초토화시키고 언론악법을 날치기한 주역"이라며 특임장관 내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 태생인 고 후보자는 동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을 지냈으며 1997년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표의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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