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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사이트로 새벽에도 게임해요"… 셧다운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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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사이트로 새벽에도 게임해요"… 셧다운제 '구멍'

입력
2012.0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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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서버가 셧다운제를 녹다운시키고 있다.

프리서버란 짝퉁 온라인 게임사이트. 리니지 서든어택 테라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통째로 불법 복제한 뒤, 자체 서버로 이용자들에게 게임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식 게임사가 운영하는 게임을 그대로 베꼈지만 아이템 구매나 실적 등 모든 데이터가 따로 관리 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만의 불법리그'가 따로 펼쳐지는 셈이다.

프리서버도 온라인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확산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게임 셧 다운제가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셧 다운제란 정부가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온라인 게임사들이 자정 이후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차단하도록 한 제도. 하지만 셧 다운제 시행 이후 심야에 청소년들의 접속이 프리서버로 더 몰리는 부작용도 양산되는 상황이다.

31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120건이던 프리서버 적발건수는 지난 해 5배 규모인 591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셧다운제 시행 근거 법률인 청소년보호법개정안이 통과한 지난해 4월 말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서버를 통해 게임을 한다는 중학생 이모(14)군은 "자정이 넘어서도 게임을 하고 싶으면 짝퉁 온라인 게임 사이트만 찾으면 된다"면서 "친구들이나 인터넷 카페를 검색해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명 포털을 통해 '프리서버'를 검색하면 유명 게임의 프리서버 주소부터 구축 방법까지 관련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프리서버는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셧다운제 그물에서 빠져나감은 물론 게임심의나 이용자 연령인증도 거치지 않아 청소년들이 성인등급 게임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프리서버로 게임을 할 경우 정식 게임보다 빠르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도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액 요금이 부담스러운 중고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임업계도 프리서버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불법 사이트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있지만 음성적으로 퍼져 있다 보니 뿌리 뽑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셧 다운제 이후 심야 청소년들을 겨냥한 불법 서버들이 더 늘어났다"면서 "철저한 단속 없이 게임업체의 심야 접속 차단에만 의존하는 셧 다운제가 오히려 불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모나 형의 아이디로 접속하면 청소년들이 셧 다운제를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프리서버 때문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제도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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