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1일 신임 보도본부장에 이화섭(56) 부산방송총국장을 임명했다. K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 등 양대 노조가 지난달 신임투표를 실시해 고대영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을 의결하고 사측에 인사조치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84.4%의 불신임을 받은 고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 신임 본부장이 보도제작국장 시절인 2010년 5월 친구인 박재완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누락을 지시하는 등 현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적극 막은 '부적격 인사'라며 "KBS를 떠나야 할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신임 본부장은 마산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KBS에 입사해 보도국 사회2부장, 시청자센터 방송문화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한편 기자 PD들로 구성된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최근 사측이 단행한 무더기 징계에 반발해 사장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걸고 파업 중인 MBC와 더불어 양대 공영방송 모두에서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새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보도본부장 인사와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공정방송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김인규 사장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최근 2010년 7월 파업을 이유로 뒤늦게 이를 주도했던 새노조 집행부와 조합원 1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엄경철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징계자들은 징계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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