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건 2월이 시작됐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은 2월 초 한꺼번에 일본으로 건너가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롯데, 두산, 넥센은 가고시마에 나머지 구단은 오키나와로 집결한다.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는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어 전지 훈련지로 최적이다. 이대호(30)의 소속팀인 오릭스도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서 1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벌써부터 한일 '슈퍼 스타'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뜨겁다. 먼저 이대호는 오는 21일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국민타자' 이승엽(36ㆍ삼성)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비시즌 동안 15kg 이상의 체중을 줄인 만큼 "연습 경기부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이승엽의 마음 가짐도 만만치 않다. 사자 군단의 2연패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 '최고 타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형우, 김태균과의 본격적인 맞대결에 앞서 이대호의 콧대를 꺾겠다는 계산이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박찬호(39ㆍ한화)와 임창용(36ㆍ야쿠르트)의 어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는 오는 19일부터 오키나와로 이동해 최종 점검에 돌입한다. 한대화 감독은 최소 4위를 목표로 내걸었고, 야쿠르트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 팀인 야쿠르크는 임창용의 소속 팀.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투수(124승) 박찬호와 야쿠르트 수호신이 맞대결을 펼칠 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빅 매치'는 또 있다. 오는 26일엔 이승엽의 삼성과 박찬호의 한화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관심 집중'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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