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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홍콩법인 인력 절반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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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홍콩법인 인력 절반 감축

입력
2012.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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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홍콩을 해외시장 개척의 거점으로 삼아오던 삼성증권이 홍콩 법인인력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삼성증권은 1일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홍콩 법인의 인력을 현재 100여명에서 5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 해외현지 법인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2009년 164억원, 2010년 440억원, 2011년 상반기에는 28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상반기 실적은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중 가장 안 좋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상황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인력을 줄이는 것"이라며 홍콩법인을 철수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홍콩 법인의 홍콩주식 위탁매매를 잠정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한국 주식 거래를 위주로 법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자본금을 두 배로 늘린 데 이어 올해 현재 26명인 인력도 두 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을 아시아시장의 교두보 삼아 해외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2011년 약 150억원 가량 세전 수익을 냈으며, 올해에는 2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홍콩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삼성증권이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인건비가 많이 들었지만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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