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울컥하는 순간이 있지요. 울컥하며 흔들리는 순간들을 글로 적었더니 그대로 시가 되더군요."
나이 예순에 시인으로 문단에 정식 등단한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은 '시인이 된 소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월간 '문학세계'의 신인문학상에 모두 10편의 작품을 내 '침묵','촛불' 등 5편이 당선됐다. 이 작품들은 2월호에 게재됐다.
신 이사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생 한의사로 살 줄 알았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제2의 인생은 문학의 세계에 좀 더 다가 가겠다"고도 했다.
'어떤 일이라도 들으면 이해가 된다'는 이순의 등단이지만 그는 아마추어 시인으로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일기처럼 써왔다는 그는 환자들을 돌보는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자신의 블로그 '신준식의 시 한 단'에 글을 올렸고, 하루 300명 이상이 그의 시를 즐겼다.
실제 그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소회들을 정리해 <노래하는 새가 되어> , <생의 반환점에서> 등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금세 날아가기 십상인 순간순간의 감흥을 놓치지 않고 메모를 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고 했다. 생의> 노래하는>
끼적거려 쓴 시들이 쌓이면 모아서 시집을 내던 그였지만 그는 "'정식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내공을 알아본 문인들이 가만 두지 않았다.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문인들의 권유에 공모에 응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시들이 일상에 찌든 환자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촉촉하게 적실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뭐 있겠어요."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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